불안, 분노, 우울… 스트레스는 왜 우리를 이렇게 만드는 걸까?

2025. 6. 23. 21:01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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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심리적 영향

 

1. 스트레스가 심리적인 기능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는 우리의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로부터 모욕을 당했을 때, 여러분은 아무리 애써서 책을 읽으려 해도 주의 집중이 안 되고, 무슨 일을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으며 불안·분노·우울감 등 불쾌한 기분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든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는 뭔가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분발해서 훗날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일이 자신에게 매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경우도 있을 것이다.

1-1. 지적 수행에 미치는 영향

정서적으로 흥분하게 되면 지적 수행상의 손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면, 주의 집중이 안 된다거나 자신을 자책하거나 비현실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거나 여러 가지 가능성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 등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과거에 익숙하게 사용했던 해결방법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적인 사람은 더 공격적이게 되고 조심스러운 사람들은 더 위축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1-2.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터널 시야와 충동성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적인 흥분을 경험하게 되면 소위 터널시야 현상이 나타난다터널 안에 들어갔을  시야가 갑자기 좁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장기적인 부담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지고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정보에 쉽게 휘둘리게 되어 충동적인 행동이나 모험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주어진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터널 시야로 인해 충동성과 단기적 판단이 강화된다.

1-3. 스트레스와 자의식으로 인한 수행 방해

예를 들면, 잘해야 한다는 수행에 대한 압력을 받으면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의식적이 되며, 상승한 자의식이 그들의 주의집중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주의집중력은 두 가지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다. 첫째는 상승한 자의식 때문에 수행하고 있는 과제에 필요한 주의집중력이 분산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습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과제에도 자의식이 높아지면 과도하게 집중하게 되어 오히려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즉 노련하게 할 수 있는 일에 자기가 어떻게 하는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등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오히려 수행에 방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지각-운동 과제를 잘 수행하라는 압박을 조작하는 일련의 연구실 실험에서 증명되었다.

1-4. 실제 사례: 스포츠 경기에서의 스트레스 반응

더욱 더 인상적인 연구는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한 연구자는 야구의 월드시리즈 같은 선수권 쟁탈전에서 결승 게임일 때, 홈팀이 원정팀보다 더 큰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왜냐하면, 모든 선수가 그들이 소속된 지역의 팬들 앞에서 승리하기를 더 갈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자의식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운동 경기는 홈그라운드에서 할 때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홈팀의 경기실적이 결승전일 경우에는 승리에 대한 부담이 증가해서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정을 증명하기 위해서, 프로야구와 프로농구팀을 대상으로 몇 년 동안의 경기실적을 분석한 연구가 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들이 가정했던 대로, 두 가지 경기 모두, 홈팀의 승리하는 비율이 예선전 경기에서보다 결승전에서 유의미하게 더 낮았음을 발견했다. 더욱이, 통계 처리 결과 야구 경기에서 홈팀이 초기 경기에서보다 일곱 번째 경기에서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농구에서는, 홈팀의 자유투구 비율이 마지막 경기에서 낮아졌다. 이와 유사한 결과는 천부적인 프로 육상선수에게서조차 일어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다양한 정서적인 반응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의 정서는 자신의 대처노력의 성공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바뀔 수 있다. 

 

2. 스트레스와 감정 반응의 유형

2-1. 불안과 공포

정신분석적으로 볼 때 불안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충동이 어떤 계기로 의식적으로 표출되려고 할 때 느끼는 정서상태이다. 불안은 위험을 경고해 주는 신호로 정의될 수 있다. 우리는 아무 일에서나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불안을 체험한다. 또한, 그 위협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거기에 대처할 수 있을 때는 불안이 없어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불안이 지속하거나 커진다. 같은 두려움일지라도 심리학에서는 불안과 공포를 구분한다. 공포는 긴박한 위험이 현존할 때나 실제의 위험이 예기될 때의 두려움으로 어떤 구체적인 대상이 있을 때 경험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불안은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이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 위험상태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것을 말한다. 도망칠 수 있으면 공포가 없어지겠으나 도망칠 수 없다면 극에 달하여 졸도하기도 하며, 이러한 상태를 불안발작이라고 한다.

2-2. 분노와 공격성

공포가 도피욕구와 직결된 감정인 것처럼 분노는 투쟁욕구와 직결된 감정이다. 우리는 좌절을 당할 때 화가 난다. 친구가 약속을 안 지키면 화가 나고 자신이 바보 같은 짓을 할 때도 화가 난다. 정상적으로 분노는 공격행위로 발전되는 정서이다. 나를 좌절시키는 혹은 공격하는 외부근원인 도발자극을 확인하면 공격을 해서 상처를 주거나 다른 식으로 피해를 입히려는 충동이 자연히 일어난다. 많은 경우 분노표현 자체가 공격적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분노표현에 대한 금기가 유달리 강하다. 그러나 분노는 스트레스에 대한 가장 흔한 정서적인 반응 중의 하나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쥐에게 예측 불가능한 쇼크를 반복해서 주면 쥐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자기들끼리 서로 싸우는 행동을 보인다. 그러나 전기쇼크가 끝나면 이들 간의 싸우는 행동이 급격히 감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관찰된다. 어린아이들에게 실험실에서 좌절감을 경험하도록 하면 장난감 인형에 대한 분노감정과 공격적인 행동의 표현 빈도가 증가됨을 관찰할 수 있다. 성인들도 회사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녀에 대한 구타행위의 증가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개인적인 좌절감 때문에 파괴적인 데모 행위로 발전할 수도 있다.

2-3. 무감동과 우울

좌절감 등에 의해 유발된 스트레스 반응의  다른 유형으로 무감동이나 우울을   있다어떤 상황이 희망이 없다고 느껴질  우리는 우울해진다우울감을 경험하도록 하는 가장 전형적인 상황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나 실패가 거듭되는 것을   있다우울한 사람은 만사에 의욕과 흥미를 잃고 자포자기를 해버리기가 쉽다스트레스가 반복되고 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체할  있는 능력이 없으면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며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심한 경우는 아무런 감정표현을   없는 무감동 상태에 빠지게 된다.  스트레스라고 해서 항상 부정적인 효과만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심리적  신체적 건강상태나 과제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있는 스트레스는 적정 수준의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3.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영향

3-1. 도전 욕구의 자극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 상황은 오히려 자극을 받고 도전을 하려는 우리의 욕구를 자극한다. 여러 가지 연구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들의 삶에서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보다 적정 수준의 자극과 모험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트레스를 단순히 과잉 자극이란 의미로 생각하더라도, 자극이 지나치게 적으면 불쾌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그들이 만약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로 산다면 숨이 막힐 정도로 권태감을 느낄지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 스트레스는 인간 유기체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다.

3-2. 개인적 성장과 자기 향상

둘째로 스트레스는 개인적 성장이나 자기 향상을 증진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사건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기술을 발달시키고, 새로운 통찰을 하게 하고, 새로운 힘을 얻게 하기도 한다. 즉, 스트레스에 의해 시작되는 적응과정 때문에 더 나은 개인적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도전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특정한 대처능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자기-개념이 고양된다.

3-3.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형성

셋째, 스트레스를 경험함으로써 앞으로 닥쳐올 미래의 더 큰 스트레스에 대한 예방접종과 같은 면역기능이 생길 수 있다. 어떤 연구들은 과도하지 않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제안한다. 예컨대 작은 액수로 사기를 당한 다음에는 더 큰 액수의 사기에 걸려들지 않게 되는 것도 처음 당한 스트레스 때문인 대비책을 연구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생쥐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내성 형성을 실험한 연구는 쥐들도 사전 경험이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기능을 증진함을 보여주었다. 실험에 참여한 쥐들을 물에 빠뜨렸을 때 대부분의 쥐가 20분 이내에 죽었다. 그러나 잠깐 물에 담기는 경험을 했던 쥐들은 물에 빠뜨려도 오랫동안 수영을 하면서 살아남아 20분 이내에 죽는 쥐들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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