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거나, 바꾸거나, 받아들이거나: 대처의 모든 방식

2025. 6. 25. 21:01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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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대처

1. 대처의 개념과 유형

대처란 환경 및 내적인 요구와 요구들 간의 갈등을 다루는 광범위한 노력을 의미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방법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며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러한 수많은 대처 방법들은 그것이 개인에게 적응적인지 부적응적인지, 인지적인 대처인지, 행동적인 대처인지, 그리고 정서 중심적 대처인지 아니면 문제 중심적인 대처인지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사람들은 상황이나 사건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한다. 최근 들어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없이 많은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분류하려고 시도했으며 그들의 연구는 우리들이 매우 다양한 대처 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을 밝혀주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전략이 수없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가 선호하는 대처 전략을 갖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각 개인이 사용하는 대처 전략이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처 전략의 사용은 상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일관성이 있는 것 같다. 예컨대, 어떤 학생이 학점이 나쁘게 나왔을 때 기분을 완화시키기 위해 술을 마셨다면 사귀던 이성 친구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도 술집을 찾을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2. 적응적 대처 vs 부적응적 대처

적응적 대처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스트레스로부터 받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반면 부적응적인 대처란 스트레스에 대한 비효과적이고 부적절하게 대응해서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대처한다"는 말은 일상적인 의미에서는 그가 그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처 방법이란 매우 유용한 것에서부터 매우 해로운 것에 이르기까지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을 때 이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회사의 기밀을 빼내 경쟁회사에 제공해서 경제적인 이득을 챙기고 다니던 회사에 손실을 끼침으로써 보복했다면 부적응적인 대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대처 전략들도 완벽하게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대처 기법들의 적응적 가치는 그 상황의 특성에 달려있으며 매우 주관적이다.

 

3. 인지적 대처와 행동적 대처

우리는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효과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인지적 또는 행동적인 대처 방법을 사용한다. 인지적 대처라는 것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부정적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제거하고 스트레스 유발 사건 자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사고방식을 사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행동적인 대처는 스트레스의 부정적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행위를 사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인지적 대처와 행동적 대처는 서로 독립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인지과정이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대로 행동 역시 인지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4. 정서 중심 대처와 문제 중심 대처

대처 방법의 또 다른 차원은 스트레스로 야기된 부정적 감정의 완화에 초점을 두는 것과 스트레스 원인 자체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문제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정서 중심적인 대처는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시킨 문제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불안감이나 우울 또는 분노 등의 감정을 경감시키는 데 먼저 노력을 기울이는 대처 방법이다. 반면 문제 중심적 대처는 스트레스를 유발시킨 상황을 재평가하거나 그것을 변화시키는 데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대처 방법을 말한다. 예컨대 학사경고를 받았을 때, 대학에서의 학점이 사회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합리화시키거나 술을 마심으로써 불안에서 벗어나는 것은 정서 중심적 대처이고 학습 방법이나 습관을 검토함으로써 재수강해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문제 중심적 대처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정서 중심적인 대처와 문제 중심적인 대처 책략을 종합해서 사용하며 각 개인의 독특한 양식으로 스트레스 상황과 이로 인한 부정적 감정 상태에 대처한다. 그리고 두 가지 대처 양식 상황이나 대상 또는 사용 방식에 따라 모두 적용적 가치와 부적용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

 

5. 포기와 학습된 무력감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포기하기'는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가장 흔히 보이는 대처방법 중 하나이다. 한 연구자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죄수들이 보이는 정서적 반응들을 관찰하였다. 일부 죄수들은 그들을 체포한 사람들에게 싸움을 걸었고, 일부 죄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간수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많은 다른 수감자들은 무감동한 상태로 있으면서 적용하고 생존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채 죽어갔다. 또 다른 연구자는 그 원인을 밝혀줄 수 있는 모델을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개발하였다. 그의 초기 연구에서 동물들은 도망칠 수 없는 전기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동물들에게 그 충격을 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반응을 학습할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많은 동물들은 너무 무감동하고 무관심하게 되어서 심지어 도피반응을 학습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 연구자들은 스트레스원으로써 회피할 수 없는 소음을 사용하여 인간 피험자들에게 유사한 조작을 하였는데, 동일한 결과들을 얻었다. 이 증후군을 학습된 무력감이라고 부른다. 무력감은 회피할 수 없는 혐오적 사건들에 노출됨에 따라 유발되는 수동적 행동을 내포한다.

 

불행하게도 이 포기하려는 경향은 우리가 실제로는 무력해 할 필요가 없는 상황들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해 운명론과 포기로써 반응하며 효과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좌절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는 처음에 학습된 무기력을 조건화의 산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인간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그와 그의 동료들로 하여금 그의 이론을 수정하도록 만들었다. 수정된 학습 무력감 모델은 어떤 사람이 학습된 무력감을 발달시킬지 아닐지는 혐오적인 사건에 대한 그 사람의 인지적 해석이 더 중요하다고 제안한다. 특히 무력감은 개개인들이 그 사건을 그들의 통제밖에 있다고 믿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념은 특히 비관적인 설명 양식을 드러내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이런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상황적 요인이 아닌, 개인적 부적절성으로 귀인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포기하기는 대체로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행동적 포기라고 간주한 대처전략의 연구에서 행동적 해방이 고통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이 다른 많은 연구들은 학습된 무기력이 우울증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6. 사회적 철수와 단기적 효과

보다 적용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대처 방법은 사회적 철수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삼가고 사회적으로 멀어지고 자신에게 몰두하게 된다. 이 대처전략에 대한 연구가 아직 많은 편은 아니다. 사회적 철수가 아마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각성을 감소시키고 에너지를 다시 보충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수용한다는 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적용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 대처 반응으로서는 부적절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러나 포기하기가 일부 예들에서는 적응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일을 맡음으로써 끊임없는 압력에 시달리고 자존심을 손상당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만두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정말 감당하기 힘든 일에서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의 매우 경쟁적인 특성은 우리들이 매우 성취하기가 어려운 고지를 향해 우리 자신을 밀어나가도록 이끈다. 명문 의대에 입학하는 것, 최고의 여배우가 되는 것, 또는 재벌 회장이 되는 것과 같은 목표는 만약 그 목표들이 현실적이지 않다면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어떤 대처 반응의 가치는 그 상황에 달려있다. 당신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생활의 도전들에 대처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알려주는 정답은 없다.

 

7. 공격 행동과 정화 효과

우리는 도로에서 매우 흔하게 추월 시비로 인한 폭력 행동들을 관찰한다. 이러한 추월 시비 폭력 사건들은 사람들이 공격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공격행동이란 어떤 사람을 신체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상해를 주려고 의도한 어떤 행동이다. 고함, 욕설 그리고 모욕은 주먹 다툼이나 총격보다 더 흔한 것이지만 어떤 종류의 공격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좌절 공격 가설은 공격행동이 좌절에 기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수많은 연구 결과가 좌절과 공격 간에 인과적 관련성이 있다는 그들의 주장을 증명해 주었다. 그러나 어떤 연구들은 좌절과 공격행동이 반드시 일대일로 대응되지는 않음을 보여주었다. 좌절-공격 가설에 대한 타당성을 논의하면서 ‘좌절이 반드시 공격행동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좌절에 덧붙여 많은 요인들이(성격과 같은) 공격가능성에 영향을 준다’, ‘좌절이 공격이 아닌 반응(예를 들어 무감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비록 이러한 요인들이 공격행동의 유발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공격행동을 유발시키는 가장 보편적인 요인은 좌절인 것 같다. 좌절감을 유발시킨 실제적인 원인 제공자에게 분노를 터뜨릴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좌절감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제삼자에게 화풀이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직장 상사에게 심한 모욕을 당하고 나서도 그에게는 화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저녁 식사가 늦다고 지나치게 화를 낼지도 모른다. 이렇듯 분노의 원인 제공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공격행동을 하는 행위를 전위된 공격 행동이라 한다.

 

공격적으로 행동해서 분노를 발산하는 것은 우울 감정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응 기능을 갖고 있다. 좌절감을 겪은 후에 신체적 또는 언어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도록 하면 그것을 억제시킬 때보다 혈압이 적게 상승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공격 행동을 하는 것이 반드시 정화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공격적인 행동이 특히, 지속적인 관계상에서는 거의 정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부모, 자녀, 배우자 그리고 상사들에게 공격행동을 하는 것은 거의 예외 없이 어떤 식으로든 보복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접적이며 '전위된' 공격을 하더라도 분이 풀리기보다는 더 화가 나거나 더 흥분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많은 경우, 공격 행동의 적용적 가치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더구나 공격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인관계상의 갈등은 또 다른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 만약 당신이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난 후 당신의 배우자에게 화풀이한다면 당신은 새로운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되며 당신의 배우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공감과 사회적 지지를 상실해서 더욱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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