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만든 변화

2025. 7. 8. 21:47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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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효능감

 

무엇을 해야 할 때, 누구나 자신이 그 일을 어느 정도로 잘할 수 있을지를 예측하게 된다. 이처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행위 과정을 조직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념을 자기 효능감이라고 한다. 목표 달성 정도는 보유한 기술 자체보다는 실제로 그것을 실행할 수 있다고 믿는 정도, 즉 자기 효능감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된다. 자기 효능감은 보유한 기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컴퓨터와 관련된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도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자기 효능감은 낮을 수 있다.

 

1. 자기 효능감의 영향

수많은 연구들은 자기 효능감이 목표에 대한 개입, 과제 수행, 그리고 장애에 직면했을 때 목표를 향한 끈기 또는 인내심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한다. 더 나아가, 높은 자기 효능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미래 결과에 대한 성공을 예상하며, 실패를 이끌 수 있는 부정적 사고들을 전환시킬 수 있다. 또한 연구들은 자기 효능감이 직업 선택, 건강 습관,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도 관련됨을 보여준다. 심리적 적응에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 효능감을 배우고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개인의 자기 효능감을 증가시키는 것이 시험불안, 성폭행에 대한 공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그리고 약물 중독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효과적 방법이라는 사실도 보고되었다. 수학 능력이 동등한 아동의 경우에도 효능감이 높은 아동이 낮은 아동에 비해 수학 성적이 유의하게 높다는 결과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수학 능력이 낮은 집단이나 아주 뛰어난 집단, 또는 중간 정도의 집단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관찰되었다. 따라서 효능감은 보유한 인지적 잠재력 이상의 수행 수준을 예언한다고 할 수 있다.

 

2. 자기 효능감의 개발

자기 효능감은 목표에 개입하며, 그것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1. 통달 경험

자기 효능감의 가장 영향력 있는 근원은 성공 경험, 즉 어떤 문제를 해결하며 통달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는 성공을 위해 어떤 행동을 했든 그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성공은 효능감에 대한 강한 신념을 형성하고, 반면 실패는 효능감을 약화시킨다. 탄력성 있는 효능감을 갖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려움은 사건에 대해 더 나은 통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연마하게 하며,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익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떤 일을 시도했다가 너무 어려워 포기하게 되면, 자기 회의나 낮은 자기 효능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공을 경험하게 되면, 자기 효능감은 증진된다. 아동이 자기 효능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면, 쉽지는 않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고,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하며, 성공할 때까지 인내하도록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접근은 자기 효능감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통달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의 도전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2-2. 대리 경험

자기 효능감을 향상시키는 또 다른 방법은 배우고자 하는 기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타인을 관찰하는 것, 즉 대리적인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선택한 모델이 해당 과제에 유능하다는 사실은 중요하며, 모델이 나이, 성, 인종 등에서 유사할수록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 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기 주장을 효과적으로 하는 사람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할 정도로 낯을 가리는 경우라면, 낯선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노련한 친구의 사교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리 경험은 반드시 모델을 직접 접할 때만 가능한 것은 아니며, 영화나 책 속의 주인공을 통해서도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2-3. 설득과 격려

앞의 두 접근보다는 효과가 적을지라도, 자기 효능감을 발달시키기 위한 세 번째 방법은 특정한 과제를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그것을 수행하도록 이끄는 주변 사람들의 설득과 격려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데이트 신청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친구의 격려가 그 일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설득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설득이나 격려가 구체적인 방법이나 제안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성공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효과가 없을 것이라 의심되는 방법을 시도했다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자기 효능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4. 정서적 흥분의 해석

정서적 흥분과 심리적 반응에 대한 해석은 자기 효능감의 또 다른 원천이다. 시험지를 배포할 감독자를 기다리며 강의실 안에 앉아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그 시험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면, 손바닥에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릴 수 있다. 이러한 신체 반응을 두려움 때문이라고 해석하게 되면, 자기 효능감은 일시적으로 낮아져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손바닥에 나는 식은땀과 가슴의 쿵쾅거림을 시험을 잘 보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자기 효능감은 오히려 증대되어 그만큼 시험 결과도 좋아질 수 있다.

 

3. 자기-제시

자기-개념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와 관련된다면, 공적 자기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봐주기를 원하는지와 관련된다. 공적 자기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타인에게 제시되는 모습이다. 느끼는 대로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의 타인은 바람직하게 보이고자 하는 모습만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공적 자기의 제시는 어느 정도 기만적인 속성을 지니지만, 이는 정상적이며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로 하나의 공적 자기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서로 다른 공적 자기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를 대할 때의 공적 자기와 교수를 대할 때의 공적 자기는 서로 다를 수 있으며, 동성 친구, 이성 친구, 배우자, 상사, 동료, 고객, 이웃 등 각기 다른 상대를 대할 때도 또 다른 공적 자기가 존재할 수 있다.

 

3-1. 인상 관리

인상 관리란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시도하는 의식적인 노력을 말한다. 사람들이 인상 관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규범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주의 깊은 자기-제시를 할 것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부모, 동료, 동업자 등과 상호작용할 때, 상황이나 대상에 맞춰 자신을 특정한 방식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암묵적인 요구가 존재한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고, 고용되기를 원한다면 이는 확실히 중요하다. 취업 면접 행동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인상 관리를 하는지 살펴보자. 이 연구에서는 여성 지원자들에게 면접자 성향에 관한 귀띔을 제공했다. 면접자가 전통적인 여성상을 선호한다고 믿었던 취업 지원자들은, 개방적인 여성상을 선호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에 비해 자신을 훨씬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제시하였다. 이들은 외모뿐 아니라 의사소통 방식(말을 적게 하고, 결혼과 아이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전통적인 여성의 시각으로 답변함)까지 면접자가 선호할 것이라 생각되는 방향에 맞추어 자기 모습을 구성했다. 아무튼 인상 관리 행위는 일상적 상호작용에서 흔히 관찰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3-2. 환심 사기

이미 살펴보았듯이, 타인에게 호감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있으며, 타인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노력을 환심 사기라고 한다. 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전략으로는 칭찬, 호의 베풀기, 동조, 그리고 호의적인 자기상 제시 등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환심 사기 책략은 칭찬하기이다. 아첨하는 것조차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칭찬에는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다. 타인으로 하여금 호감을 갖도록 하는 또 다른 방법은 호의를 베푸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호의의 정도가 지나쳐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세 번째 전략은 상대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타인이 좋아하게 하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호의적인 자기상을 제시하는 것도 타인의 호감을 얻는 한 방법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거짓 겸손을 보이는 것 역시 유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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