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긍심

2025. 7. 11. 17:45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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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긍심

 

1. 자긍심의 결여와 그 영향

자긍심이 결여되어 있는 이러한 상태는 매우 흔한 것이지만, 참으로 불행한 것이기도 하다. 자긍심이 부족한 사람들은 정서적인 문제를 많이 드러내며, 목표 수준도 낮고, 사회적인 문제도 많을 수 있다. 짐작할 수 있듯이, 자긍심이란 자기개념의 중요한 요소이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갖고 있으면,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드러낼 수 있다. 과도하게 긍정적인 자기개념 역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나, 자기비난을 심하게 하는 사람처럼 상처를 심하게 받지는 않는다. 이런 연유로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 자기 통제의 중요성과 자기상 변화 가능성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자기 자신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자기 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스스로에게 있다. 앞에서 타인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자기개념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바 있다. 타인으로부터 받는 피드백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도 결코 현명하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피드백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개인에게 달려 있다. 자기장은 마음에 달려 있으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타인 역시 자기개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그 주인은 자신이다.

 

3.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을 설정할 때 타인을 끌어들인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거나 "체중을 줄여야 한다" 또는 "이사할 때는 이웃이 어떤 사람인지를 살펴야 한다"는 등의 말을 듣게 된다. 이들 대부분은 좋은 의도로 말하며, 이야기의 내용도 실제로 좋은 것일 수 있다. 그렇지만 앞서 정체감을 논의할 때 다룬 것처럼, 무엇을 하고 무엇을 믿을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40대 초반의 회사원이 높은 자리에 승진하지 못해 매우 부정적인 자기상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중요한 의문점은, 과연 진정으로 그렇게 험난한 승진을 원하는가이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렇게 고생해야 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기대나 사회가 부여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그런 성공을 추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가지고 있는 기준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기준이 진정으로 가치를 두고 있는 목표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생각은 무시되고 단지 타인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인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4. 비현실적 기대와 비교의 함정

비록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고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점이 남는다. 그 목표가 현실적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항상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최고의 배우가 되기를 희망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처지를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실패로 인한 자책을 줄일 수 있다. 일부는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주변에서 가장 나은 사람들과 비교하려는 경향이 있다. 별 볼 일 없이 생긴 사람이 유명한 모델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부모의 덕으로 호화롭게 살고 있는 친구와 처지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한 비교는 비현실적이며, 이러한 비현실적인 비교로 인해 자긍심은 손상된다.

 

5. 자기 대화, 강점 인식과 대인관계

생활을 분석해 보는 방식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긍심이 낮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비생산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예컨대, 성공 경험을 했을 때는 운으로 돌리고 실패했을 때는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성공했을 때는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실패했을 때는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자긍심이 손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취업시험에서 떨어진 사람이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비합리적인 자기 말에 해당한다. 특정 직장에 취업하지 못했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긍심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나 갖고 있는 덕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를 바보 같고, 가치 없으며, 쓸모없다고 평가한다. 좋은 점들을 무시한 채,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는 데 몰두한다.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문제점들을 수용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여기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고 그것의 진가를 인정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 있듯이, 개인적인 단점들 중 상당수는 극복될 수 있다. 목표를 재평가하고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판단되면 무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무사 안일하게 자기 만족을 합리화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데에는 자기 통제와 자기 개발이 필요하며, 그러한 노력 자체가 자긍심을 고양시킬 수 있다. 자긍심이 결여된 사람들은 자신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비하하는 경향이 있다. 예상할 수 있듯이, 대인관계에서 상대의 결점만을 찾고 부정적인 태도로 대하게 되면 관계가 원만할 수 없다. 부정적인 태도는 상대를 긴장시키고 반항하게 만들며, 결국 거부당하게 만든다. 거절당하면 자긍심은 더 저하될 수밖에 없다. 자긍심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기 패배적인 성향을 인식하고 그것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지지적인 인상을 주면,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며 인정과 수용을 받을 수 있다. 타인으로부터 받는 인정이나 진정한 애정은 자긍심을 고양시킬 수 있는 자원이 된다.

 

6.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의사소통이란 어떤 방식이든 의미가 담겨 있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마음속의 생각도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만, 이것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포함될 수 없다. 이러한 정의는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한 측면을 내포한다. 첫째, 의사소통에는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이 관여한다. 둘째, 일련의 행위들로 구성되는 이 과정은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라, 어떻게든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호작용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인간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주된 매체는 언어라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비언어적인 매체가 훨씬 더 자주 사용되며, 대인관계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7. 의사소통의 구성 요소

대인관계 의사소통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포함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데이비드 베를로는 대인관계 의사소통을 네 가지 기본적 요소로 구분한 바 있다. 이 요소는 메시지의 근원, 메시지 자체, 메시지가 전달되는 채널, 그리고 메시지를 전달받는 수신자이다. 메시지의 근원 또는 전달자는 생각이나 감정 또는 정보 등의 메시지를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수단을 동원해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시도하는 사람이다. 전형적인 양방향 대화에서는 두 사람 모두 전달자이자 수신자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각자 고유한 욕구나 감정 상태를 지니고 있으며, 의사소통 상황에 대한 기대와 이해의 방식이 다를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메시지는 의사소통의 내용으로, 전달하려는 생각일 수도 있고 느낌일 수도 있다. 이를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말이지만, 말 이외에도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에는 표정, 제스처, 목소리 등이 포함되며, 이러한 비언어적 요소에 따라 언어적 메시지의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잘했다"라는 말을 하더라도 표정이나 시선, 억양에 따라 칭찬이 아닌 비난이나 경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의사소통의 전달 방식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사람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중재 과정이다. 말로 하는 메시지는 주로 청각 채널을 통해 전달된다. 메시지의 언어적 내용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억양까지도 함께 파악하게 된다. 전화 통화에서는 청각 채널만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지만, 대면 상황에서는 다양한 감각 채널을 통해 동시적으로 정보가 전달된다. 예를 들어 말뿐 아니라 얼굴 표정, 제스처, 시선, 복장 등을 통해서도 정보를 파악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신체적인 접촉 여부나 강도, 공간적 거리까지도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이처럼 다양한 채널이 동원되는 만큼, 서로 다른 채널에서 전달되는 메시지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므로, 언어적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수신자는 정보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표적 대상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호작용에서는 두 사람이 각각 전달자이기도 하고 수신자이기도 하다. 각자가 다른 성장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의사소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념이나 기대, 감정 상태도 서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전달하려던 메시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파악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관공서에서 민원서류를 신청한 후 "얼마나 걸리느냐"는 물음에 "금방 된다"고 답했을 때, 말한 사람은 30분 정도를 염두에 두었지만, 듣는 사람은 5분 정도로 기대하고 화를 낼 수도 있다. 이처럼 상대가 별생각 없이 한 말도 고깝게 들리거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짐작할 수 있듯이, 관점이나 기대 및 신념이 유사할수록 의사소통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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